
살면서 한번쯤은 겪어 보셨을 거에요. 고무재질의 손잡이, 볼펜 등이 세월이 흘러 끈끈해지는 것을요. 제가 기억나는 것은 캐리어 손잡이가 끈끈해지고 녹아서 아에 뜯어버렸던 적이 있고, 예뻐서 샀던 고무재질의 볼펜들이 전부 끈끈해져서 사용도 안했는데; 그냥 버려버렸던 적이 있어요. 우연히 이번에 이렇게 끈끈하게 녹아버린 고무를 닦는 간단한 해결방법을 알게됐는데요.
마침 끈끈해져서 고민이던 머리핀에 시도 해봤습니다.


고무가 녹아내린 게 아니라고? 원인 3가지
1. 우레탄 코팅의 가수분해 (가장 큰 원인)
전자기기나 우산 손잡이의 보들보들하고 고급스러운 무광 촉감은 대부분 우레탄 무광 코팅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우레탄 성분은 공기 중의 수분(습기)과 만나면 화학 결합이 서서히 끊어지는 가수분해를 겪게 됩니다. 이 결합이 무너지면서 표면이 젤리처럼 끈적끈적하게 변하는 것이죠. 특히 여름철 습도가 높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서랍 속에 가만히 넣어두기만 해도 쉽게 이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2. 가소제가 밖으로 밀려나오는 현상
플라스틱이나 합성 고무를 말랑말랑하게 한들기 위해 제조할 때 가소제라는 성분을 넣습니다. 시간이 지나 제품이 노화되면 이 성분이 표면 밖으로 서서히 배어 나오면서 끈적한 유분막을 만듭니다.
3. 자외선과 땀, 피지에 의한 산화
햇빛의 자외선과 공기 중 산소, 그리고 우리가 제품을 만질 때 묻은 손의 땀이나 유분도 고무 소재의 노화를 빠르게 부추깁니다.
집에서 5분 만에 끈적입 없애는 해결법
이미 화학적으로 분해된 코팅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녹아내린 코팅층을 완전히 벗겨내는 것이 해결 방법입니다.
바로 에탄올! 즉 알콜로 닦아내는 것입니다. 끈적해 진 고무를 물티슈로 닦으면 안됩니다. 끈적임이 없어지기는 커녕 먼지들이 엉겨 부터 오히려 더 더러워 질 뿐입니다.
손소독용 알콜이나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을 키친타올이나 화장솜에 듬뿍 적셔 끈적이는 부분을 힘주어 문질러 주면 됩니다.

저는 집에 다이소에서 사둔 알콜 스왑이 있어서 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녹은 코팅이 밀려 나오면서 아래에 있던 매끈한 플라스틱 본래의 표면이 드러나, 끈끈함이 없어집니다.


제 핀의 초록색 하트 부분이 끈적이게 바뀌어서 고민이었는데, 알콜 스왑으로 닦으니 이렇게 초록색 물이 들더라고요. 신기하게도 이렇게 알콜 스왑이 초록물이 들게 닦은 부분은 끈적임이 없어 졌습니다.

야호~! 고무재질 제품들 끈적이게 될 때마다 아깝지만 그냥 버리곤 했는데, 이제 확실히 끈적이는 고무 닦는 법을 알게 되어, 버릴 일없이 닦아서 오래오래 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 핀도 버리기엔 좀 아까웠는데, 종종 사용 할 수 있게 됐네요.
에탄올이 없다면?
에탄올이 없을 때는 베이킹소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베이킹소다에 물을 살짝 섞어 걸쭉한 반죽을 만든 뒤, 끈적이는 부위에 문지르고 물티슈로 깨끗하게 닦아내면 말끔해집니다.
주의사항으로는 끈적한 고무를 닦기 위해 아세톤(네일 리무버)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세톤은 끈적해진 코팅은 빠르게 지워주지만, 플라스틱 본체까지 녹여 하얗게 변색되게 하거나 표면이 상할 위헙이 큽니다. 가급적 소독용 에탄올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입니다.
서랍 속에서 끈적거린다고 바로 버리지 마시고, 알코올 스왑이나 에탄올로 문질러서 뽀송뽀송하게 다시 사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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